로슈가 알렉터로부터 혈뇌장벽(BBB) 셔틀 기술이 적용된 파킨슨병 효소대체요법에 계약금만 1억달러를 베팅했다. 마일스톤 11억7000만달러를 포함하면 총 12억7000만달러 규모 딜이다.
알렉터는 5일(현지시간)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GCase 효소대체요법 후보물질 'AL050'의 글로벌 권리를 12억7000만달러 규모로 라이선스아웃(L/O)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로슈는 알렉터에 계약금 1억달러에 더해 개발, 상업화 등에 따른 마일스톤 11억7000만달러를 지급한다. 상업화 후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다.
알렉터는 BBB 셔틀 플랫폼 'ABC(Alector Brain Carrier)'의 소유권은 유지하며, AL050 이외의 차제 파이프라인에 이를 적용할 권리를 가진다.
ABC는 뇌혈관 내피세포의 수용체를 이용해 치료물질을 뇌로 운반하는 BBB 셔틀 기술로, 트랜스페린 수용체(TfR)를 기반으로 한다. TfR은 철 운반에 관여하는 인자다.
알렉터는 TfR의 특정 결합 부위를 겨냥하고, 결합력과 결합·해리 속도, 분자 구조를 후보물질별로 조절한다. 뇌 전달 효율과 혈액학적 안전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목표다. ABC는 효소뿐 아니라 항체와 소간섭RNA(siRNA)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L050은 ABC에 개량된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GCase)를 결합한 효소대체요법 후보물질이다. GCase는 세포 내 분해기관인 리소좀에서 지질을 분해하는 효소다.
GCase 기능이 부족하면 글루코실세라마이드와 글루코실스핑고신 등 지질이 신경세포와 다른 뇌세포에 축적된다. 이는 세포 기능 이상과 신경퇴행에 기여하며, 파킨슨병의 병리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 축적과도 연관된다. 특히 GBA1 유전자 변이가 있는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GCase 결핍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터는 GCase의 효소 활성과 반감기를 높이도록 분자를 개량했다. ABC가 뇌까지 운반을 담당하고, 개량 효소가 도달한 곳에서 충분한 활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AL050은 뇌에 기능성 효소를 공급해 축적된 지질의 분해를 촉진하는 기전이다. 이를 통해 세포 기능을 개선해 질병 진행을 늦추는 것이 목표다.
알렉터는 마우스모델과 영장류 모델의 GCase 활성 증가를 전임상 연구에서 확인했다. 또한 GBA 질환 마우스 모델에서는 독성 표적 축적이 감소했다. 뚜렷한 혈액학적 이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보리스 자이트라(Boris L. Zaïtra) 로슈 사업개발부서장은 "파킨슨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신경 질환 중 하나"라며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해 환자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임상 단계의 에셋에 계약금 1억달러 규모의 딜은 앞선 기술 이전 사례 대비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BBB 셔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는 딜로 평가된다. 사노피에 BBB셔틀을 적용한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기술이전한 에이비엘바이오에 관심이 쏠린다.
ABL301은 -synx IGF1R을 타깃하는 약물로, 임상1상에서 개념입증(PoC)을 마쳤다. 현재는 사노피가 우선순위를 하향(deprioritized)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가 ABL301의 후속 개발을 위한 전략을 수립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외에도 GSK와 일라이릴리(Eli lilly)와도 BBB셔틀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현재는 BBB 셔틀의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