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AMD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00조원) 고지에 올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AMD 주가는 전일 대비 약 9% 급등하며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기준 615.99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약 1조50억 달러 안팎으로 불어나며 1조 달러 선을 넘어섰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에 이어 미국 반도체 기업 중 네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다만 고점 통과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기준 610달러선으로 밀려났고,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밑도는 9970억 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AMD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약 24% 상승했고, 올해 초 이후 수익률은 180%에 육박한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식지 않는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AI 연산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에이전트 보급 확대로 수요가 되살아난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모두에서 탄탄한 제품군을 갖춘 점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날 인텔 주가도 10% 이상, 퀄컴도 7%대 오르는 등 동종 업계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3.5% 상승했다.
뉴욕의 자산운용사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즈 회장은 "스마트 머니가 다시 AI 섹터로 몰리는 양상"이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에 따른 경기 하강 국면에서도 방어력을 갖춘 유일한 테마가 AI이고, AMD는 그 중심에 선 기업"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