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투자금이 몰리는 인공지능(AI) 분야가 향후 '전력망 한계'라는 암초를 만나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19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AI 시장이 팽창하는 속도에 비해 전력 설비 구축이 턱없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부터 2030년 사이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량은 170%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러한 폭증세의 60% 이상을 미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현재 발전 용량의 2배를 웃도는 약 2천600기가와트(GW) 규모의 에너지 저장 및 발전 사업들이 송전망 접속을 대기 중이다. 문제는 연계 신청 이후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가기까지 약 5년(중간값 기준)이 걸린다는 점이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설비 확장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월을 기점으로 무산되거나 기약 없이 미뤄진 사업 86건 중 76건이 주민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힌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발생할 소음과 교통 혼잡, 수자원 고갈은 물론 전기료 인상까지 우려하고 있다.
전력망 확보가 지연되면 데이터센터 완공 시점도 연쇄적으로 늦춰져,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기업들의 수익 창출 계획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26~2031년 사이 AI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약 7조6천억달러(약 1경83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내년에 발행할 채권 규모는 올해 추정치 대비 60% 이상 늘어난 4천200억달러(약 61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슨 토프스키 골드만삭스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는 "데이터센터 건립 시 자금 조달을 비롯해 해결해야 할 난관이 수십 개에 달한다"면서 "그중 전력 수급 문제가 향후 가장 오랫동안 발목을 잡는 고질적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