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양보를 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겨울철 충돌을 막기 위한 조기 평화협상 타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외교적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고려할 때,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은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겨울철 무력 충돌을 줄이고 완전한 평화협정을 도출하기 위해 협상 재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추위를 무기 삼아 우크라이나의 전력을 소모시키려 하겠지만,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유지가 필수적인 만큼, 내심 원치 않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압박에 밀려 결국 유화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9월과 10월 두 달간 대화 재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달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 정부 고위급과 회동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실제로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파견된 스티브 윗코프 및 재러드 쿠슈너와 회동했다. 두 특사는 앞서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키이우를 찾았으며, 윗코프는 모스크바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낸 새로운 대안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과거 러시아는 전력 및 난방 소비가 치솟는 겨울이 다가오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해 민간의 고통을 극대화하고 양보를 종용하는 전략을 반복해 왔다. 이란 전쟁이 뚜렷한 출구를 찾지 못하는 현시점에서, 겨울철 폭격 제한을 비롯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합의안이 타결될 경우 가시적인 외교 성과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가도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