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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워시 연준 의장에 금리 인하 우회 압박…"美 금리 세계 최저 수준 돼야"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9.0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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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앞두고 금리 인상론에 제동…베네수엘라 OPEC 탈퇴 여부에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
17개 유전 합의로 중남미 내 러·중 견제 자평…9개 제약사와 약값 인하도 타결

사진=Gemin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미국의 현행 금리 수준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취재진이 워시 의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에 관한 의견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하며 "그가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미국이 세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호황이 반드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며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가 순항할 때는 긴축보다 완화 기조로 가는 것이 맞다는 논리다.

앞선 28일 워시 의장은 미 와이오밍주(州)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추가 긴축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지속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백악관과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전임자인 제롬 파월 역시 재임 중 원색적인 비난을 섞어가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직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단행된 이란 라라크섬 타격과 관련해 이란을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국가로 묘사하며 이란의 해·공군 전력이 소멸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군사적 보복 조치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란을 겨냥한 핵무기 동원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할지 여부에 관해서는 해당국 스스로 판단할 몫이라며 개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OPEC 창립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는 그간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로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기구 차원의 감산 규제에서 제외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체결한 원유 거래로 생산 규모가 회복될 경우, OPEC의 쿼터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어 기구 이탈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내 반발 기류를 의식한 듯, 이번 계약이 베네수엘라 측에도 막대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미국 굴지의 에너지 기업들이 현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나아가 과거 이 지역에 공을 들였던 러시아와 중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그 자리를 미국이 차지했음을 강조하며, 중남미에서 경쟁국들의 세력 팽창을 저지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영토 내 17개 유전(매장량 650억 배럴 규모)을 공동 개발하고, 여기서 나오는 원유의 55%를 확보하는 내용의 협약을 공식화했다. 현재 미국 본토의 원유 매장량은 460억 배럴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9개 제약사와 협상을 벌여 핵심 의약품 가격을 최혜국(MFN) 대우에 준하는 수준까지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제약업계의 과도한 이윤 추구 탓에 미국인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약제비를 부담해왔으나, 이번 합의를 통해 가장 낮은 가격에 약을 구할 수 있게 됐다며 성과를 자평했다.

높은 의료비 탓에 약가 인하는 미국 서민 경제의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민생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은 굵직한 정책들을 잇달아 내놓는 모양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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