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자회사이자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EV)용 하이니켈 배터리에 집중되던 포트폴리오를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넓히고, 미국 현지 공장의 가동률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SK온은 미국 ESS 제조기업 ‘네오볼타 파워(NeoVolta Power)’와 ESS용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온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 동안 총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LFP 파우치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향후 공급 규모를 최대 18GWh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물량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온 현지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점이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양사는 셀 공급을 넘어 ESS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SK온이 추가로 9GWh 규모의 LFP 셀을 사급 구조로 제공하고, 네오볼타 파워가 제작한 팩 제품을 사들이는 방식의 파트너십을 올해 내 별도 체결한다.
이 협약이 완성되면 양사 간 총 사업 규모는 18GWh까지 늘어난다.
이번 수주는 SK온의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단단히 하는 동시에 공장 가동률 안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SK온은 미국 내 SK배터리아메리카, SK온 테네시, 현대차그룹 합작법인(HSBMA) 등을 합쳐 총 100GWh 규모의 현지 생산 역량을 갖춘 상태다.
앞서 SK온은 지난 2월 국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인 284메가와트(MW)를 확보한 바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플랫아이언과의 1GWh 계약에 이어 전용 브랜드 '그리드온(GRIDON)'을 론칭하는 등 온·오프체인 라인업을 기반으로 전력망 안정화 수요를 적극 흡수하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