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플랫폼 내부에 앤트로픽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가 완전히 이식됐다. 이로써 작년 하반기 약450억달러(69조4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자본을 매개로 뭉쳤던 MS와 엔비디아, 앤트로픽 3사의 대규모 연합 전선이 6개월여 만에 실제 서비스 모델로 시장에 등판하게 됐다.
29일(현지시간) 3사 발표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 통합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가속기인 '블랙웰 울트라' 생태계 위에서 이뤄진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동 방식이다. 종전까지는 애저 환경에서 외부망에 있는 클로드를 원격으로 불러와야 했지만, 이제는 애저 네트워크 안에서 클로드가 직접 구동된다.
이러한 변화는 각국 정부의 엄격한 '데이터 국외 반출 금지' 규제 탓에 AI 도입을 망설였던 기업들에게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될 전망이다. 지정된 역내 서버에서 벗어나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정식 배포를 통해 앤트로픽은 글로벌 B2B 영토를 한층 넓히는 강력한 모멘텀을 확보했다. 아마존(AWS)과 구글에 이어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인 MS 애저의 촘촘한 기업 고객망까지 파고들 수 있게 되어서다. 애저 고객들은 현재 앤트로픽의 최상위 언어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8'과 가벼운 버전인 '하이쿠 4.5'를 즉시 활용할 수 있으며, 고도화된 확장 추론 기능도 제공받는다.
세 회사의 이번 밀착 행보는 작년 11월 맺은 막대한 규모의 교차 투자 약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엔비디아(100억 달러)와 MS(50억 달러)는 앤트로픽에 총 150억 달러 투자를 단행했고, 앤트로픽은 그 대가로 엔비디아의 반도체 인프라가 깔린 MS 클라우드를 300억 달러어치 이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서비스 연동은 이 거대한 자본 교환이 실제 인프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으로 3사가 각자의 뚜렷한 실리를 챙겼다고 평가한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최신 칩이 AI '학습'을 넘어 '추론' 단계에서도 필수 불가결하다는 점을 입증하며 점유율 방어에 성공했다.
MS의 전략도 적중했다. 기존의 확고한 파트너인 오픈AI에 더해, 그들의 최대 적수인 클로드마저 자사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였다. 기업 고객이 원하는 어떤 AI든 애저 안에서 골라 쓸 수 있게 함으로써, 다른 클라우드로의 고객 이탈을 원천 차단하는 이른바 '잠금(Lock-in)'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