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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아마존,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 외부 직접 판매 나선다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6.1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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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니엄 3세대 사실상 완판 속 유럽 '소버린 클라우드' 수요 정조준
피터 드산티스 최고책임자 "향후 5∼7년 안 상업용 양자컴퓨터 등장" 전망

사진=Gemini

글로벌 클라우드 선두주자 아마존이 사실상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자사 클라우드(AWS) 생태계를 벗어나 외부 기업 데이터센터에 자체 개발 AI 칩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체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9일(현지시간) 피터 드산티스 아마존 AI 부문 최고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칩 직접 구매를 희망하는 예비 수요처들과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협상 선상에 오른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2020년 첫선을 보인 아마존의 AI 가속기 '트레이니엄(Trainium)'은 그동안 오픈AI, 앤트로픽, 우버 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AWS 환경 내에서 주로 활용해 온 칩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이 칩을 통해 창출된 수주(매출 약정) 규모만 2250억달러(약 346조 원)를 훌쩍 웃돈다.

드산티스 최고책임자는 올해 초 출하된 트레이니엄 3세대가 사실상 매진을 기록했으며, 내년 출시를 앞둔 4세대 모델 역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외부 판매 방침은 지난 4월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주주 서한을 통해 제삼자 대상 칩 랙 공급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명확히 맥을 같이한다.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4월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를 특정 고객사에 직접 공급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AI 칩 판로 확대 경쟁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아마존의 이번 파격 행보는 컴퓨팅 자원 및 데이터의 현지 통제권을 중시하는 유럽 지역 특유의 '소버린 클라우드(주권 클라우드)' 수요를 고스란히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칩 외부 판매로 인해 기존 AWS 매출이 잠식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드산티스 최고책임자는 "현재 전반적인 AI 분야의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실제 공급과 소비는 아직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아마존은 차세대 컴퓨팅 기술인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비전도 함께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CNBC와 인터뷰를 가진 드산티스 최고책임자는 "향후 5∼7년 안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지닌 소규모 양자컴퓨터가 첫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과거 반도체 업계의 '무어의 법칙'에 버금가는 속도로 매년 성능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단순 연산 속도 개선을 넘어 화학 및 소재 과학 분야 등 기존 컴퓨팅 방식으로는 풀기 어려웠던 복잡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연산 오류 교정에 초점을 맞춘 양자컴퓨터 칩 '오셀롯'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29년까지 상업용 양자컴퓨터 상용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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