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과 인도의 타타 일렉트로닉스(Tata Electronics)가 인도 최초의 전공정 반도체 생산 공장(팹)에 장비를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최근 체결했다.
17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매체 탐스하드웨어(Tom's Hardware)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지난 1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네덜란드 방문 기간 중 롭 제텐 네덜란드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총 110억달러(약 15조원)가 투자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양사는 인도 구자라트주 돌레라(Dholera) 지역에 건설 중인 300mm 웨이퍼 팹을 대상으로 노광 장비 공급, 전문 인재 육성, 공급망 지원 등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인도 돌레라 공장의 공정 기술 라이선스는 대만의 파워칩 반도체 제조(PSMC)가 제공한다.
PSMC는 지난 2024년 타타 일렉트로닉스와 체결한 최종 계약에 따라 설계 및 건설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공장에서는 28나노(nm), 40나노, 55나노, 90나노, 110나노 공정 노드의 칩이 생산될 예정이다.
공장이 풀 가동될 경우 월 5만장의 웨이퍼 생산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포트폴리오는 전력 관리 IC,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마이크로컨트롤러를 비롯해 자동차, 모바일, 인공지능(AI), 통신 분야에 적용될 고성능 컴퓨팅(HPC) 로직 칩을 아우르게 된다.
란디르 타쿠르 타타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ASML의 독보적인 노광 솔루션 전문성은 돌레라 팹의 신속한 가동을 보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고객을 위한 탄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혁신을 주도하며 현지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 역시 "인도의 반도체 부문은 매력적인 기회가 가득한 시장"이라며 기술적 기여와 인재 육성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현재 돌레라 생산 기지의 토목 공사는 약 50%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토양 테스트 과정에서 지반이 너무 부드럽고 염분이 높다는 점이 발견돼 구조 계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난관이 있었으나, 전체적인 일정에는 지장이 없어 올해 말 시범 생산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인도 정부는 인도 반도체 미션(ISM)을 통해 적격 프로젝트 비용의 50%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더해 구자라트 주정부는 돌레라 특별투자지역 내 부지 보조금, 전기요금 인하, 인지세 면제 등의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돌레라 부지는 지난 4월 공식적으로 경제특구(SEZ)로 지정됐다.
현재 인도는 전공정 웨이퍼 생산 능력이 전무한 상태다. 마이크론이 구자라트주 사난드에서 패키징 및 테스트(후공정) 공장을 운영 중이고 여러 유사 프로젝트가 개발 중이지만, 상업용 파운드리(위탁생산) 전공정 팹은 돌레라 프로젝트가 유일하다.
인도는 지난 2월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AI·핵심 광물 공급망 동맹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