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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전쟁/평화

트럼프,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 4월 6일로 열흘 재유예…'4월 종전론' 무게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3.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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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시한 만료 앞두고 이란 정부 요청 수용 형식으로 연장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및 부정적 여론 의식해 4~6주 내 협상 타결 압박

사진=Gemin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등 핵심 에너지 시설에 대한 타격 보류 조치를 10일간 전격 연장하며, 글로벌 경제 파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당초 공언했던 '4~6주 내 종전'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 주도권 굳히기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타격 보류 조치를 10일간 추가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유예 마감일인 27일을 하루 앞두고 전격 단행된 이번 연장 조치는 대화 채널을 가동해 확전을 막는 한편, 애초 계획한 '4~6주'의 교전 기간 안에 이란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발전소 타격을 멈춘다"고 공지했다. 이어 허위 보도를 일삼는 언론 등의 억측을 경계하면서 "양측의 소통이 매우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양국 간 교섭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27일까지 5일간 핵심 인프라 타격을 멈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연장 조치의 배경으로 이란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명시한 것은, 협상 타결이 시급한 쪽이 미국이 아님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양측이 제시한 휴전 조건의 격차가 커 5일 만에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대화의 여지를 살려둘 시간을 확보하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새로 설정된 기한인 4월 6일은 전쟁 발발 6주 차에 해당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에 상정했던 교전 기간인 '4~6주'의 끝자락과 맞닿아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참모들에게 애초 구상한 일정대로 무력 충돌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산대로라면 4월 중순이 실질적인 데드라인이 된다.

이러한 '4월 종전론'은 연기됐던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5월 14~15일로 재지정된 사실과도 맥을 같이한다. 중동 사태 관리를 명분으로 보류했던 중국 방문 계획을 다시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와 자국 내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당초 공언한 기간 이상으로 무력 충돌을 끌고 가는 것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이란을 향한 전방위적 군사 행동의 전면 중단을 뜻하지는 않는다. 타격 보류 대상이 에너지 인프라에 국한된 만큼, 이란 입장에서는 미군이 지상군 투입 등 본격적인 공세에 앞서 시선을 돌리려는 기만전술일 수 있다는 경계심을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다.

양국 간 휴전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크고 불신이 팽배한 탓에, 10일의 추가 시간을 확보했다고 해서 곧바로 평화 협정으로 이어질 것이라 단언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이란에 치명타를 가할 '최후의 일격'을 포함해 다양한 전술적 선택지를 저울질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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