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최근 이틀간 미국과 이란이 중동 내 무력 충돌을 영구적으로 끝내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협의 기류를 반영해 이란의 전력 및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일체의 무력 사용을 5일간 보류하라는 지침을 국방부에 하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3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재개하지 않으면 이란 내 발전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된 미국 측 사절단이 전날 밤 이란 수뇌부와 협의를 마쳤으며, 이란의 핵무기 포기 등 대부분의 현안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미국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전쟁이 지속된 최근 24일간 미국 측 인사들과 접촉하거나 협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고위급의 이 같은 부인 입장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급락하던 원유 가격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이란이 글로벌 에너지 물류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유가는 전황 변화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공개 연설에서 현재의 중동 사태를 두고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가스 공급 충격이 동시에 닥친 것과 같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미 행정부는 해상 운송 중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잠정 유예한 데 이어, 20일부터는 이미 선적된 이란산 원유에 한해 유통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자국산 에너지 수출을 일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미국의 유화 조치에 대해 "시장에 내놓을 잔여 물량 자체가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