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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파생상품

월가, AI 거품 붕괴 대비 나섰다…빅테크 신용위험 회피 '안간힘'

남지완 기자

입력 2026.11.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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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 및 CDS 프리미엄 치솟으며 투자 손실 방어 집중

사진=제미나이


인공지능(AI) 섹터로 수조 달러 규모의 뭉칫돈이 유입됐으나, 최근 미국 금융가에서는 해당 자산 가치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경계하며 헤지(위험 회피) 수단을 찾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천문학적인 비용 투입 대비 실질적 이익 창출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증권 가치 하락 방어는 물론 AI 반도체(GPU) 대여료 급락으로 인한 잠재적 피해까지 막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관련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및 테크 기업 임원진이 풋옵션과 신용부도스와프(CDS) 같은 파생상품을 사들이며 자산 가치 하락 리스크에 대응 중이라고 보도했다.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솔라카 수석부사장은 "가치 급락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솔라카 수석부사장은 빅테크 종목의 상승세를 타고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기존에 확보한 이익을 지키고자 방어적 포지션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AI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고조되는 양상이다.

인텔은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주가가 28.6% 폭락했으며, 알파벳 또한 전날 12% 이상 하락하며 역대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업체 코어위브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물량 역시 지난달 역대 최대치로 급증한 이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주 코어위브의 실제 주가는 55달러(약 7만3000원)  선에서 움직였으나, 시장에서는 2028년 만기에 행사가격 35달러(약 4만6000원)를 내건 풋옵션 계약이 집중적으로 체결됐다.

특정 회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방어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료인 CDS 프리미엄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표가 오르는 현상은 대상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느끼는 경계감이 한층 짙어졌음을 시사한다.

채권정보업체 솔브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을 비롯한 5대 빅테크의 디폴트 대비 CDS 프리미엄이 최근 한 달 새 일제히 급등해 202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솔브의 유진 그린버그 공동창업자는 "이들 기업의 CDS 프리미엄이 일제히 뛴 것은 특정 회사의 내부 악재 탓이 아니라 AI 섹터 전체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처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AI 관련 손실을 헤지하기 위한 이색 금융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초고속 거래업체 점프 트레이딩은 최근 AI GPU 임대료 폭락 시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떠안을 충격을 덜어줄 맞춤형 파생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대형 트레이딩업체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 역시 데이터센터 및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들로부터 GPU 임대 단가 하락 리스크를 방어할 파생상품 관련 상담 요청을 꾸준히 받고 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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