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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범죄

이란 해커조직, 美 본토 인프라 정조준…에너지·통신망 마비 경고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9.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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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미군의 이란 라라크섬 폭격 직후 'APT IRAN' 텔레그램 통해 전방위 사이버 보복 예고

사진=제미나이


미국과 군사적 갈등을 겪는 이란이 자국 해커 조직을 앞세워 미 본토 주요 시설에 대한 해킹을 시도해 온 데 이어, 최근 에너지·수도·통신망 등을 마비시키겠다는 경고를 내놨다고 2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이 전했다.

NBC는 사이버 위협 관련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지난 몇 주에 걸쳐 이란 측 사이버 부대가 미국의 통신·에너지·상수도 시스템 등 핵심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인터넷망과 연결된 자동화 설비를 노린 이 같은 해킹 시도는 아직 실질적인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NBC는 이 같은 정황을 두고 "이란이 단순히 중동 내 패권 다툼을 넘어 미국 본토를 향한 직접적인 보복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측 사이버 작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텔레그램 채널도 미 본토를 겨냥한 새로운 해킹 공세를 예고했다.

'APT IRAN' 명칭을 쓰는 해당 그룹은 "조만간 미국은 에너지, 수도, 통신 분야에서 상상치 못한 심각한 사태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러한 경고 메시지가 나온 시점은 30일이다. 당시는 미군이 약 한 달간의 소강상태를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라라크섬에 배치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미사일 발사대 2대를 공습한 날이기도 하다.

사이버 전문가들은 이란발 사이버전 및 첩보 활동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NBC를 통해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미국은 과거에도 이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 공격에 노출된 전례가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7월 최소 7개 주(州)에 걸쳐 지방 상수도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미네소타주(州) 내 30곳 이상의 지방 상수도 시설이 이란 해커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질오염이나 대규모 혼란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NBC는 덧붙였다.

미국 외에 영국 역시 지난달 이란 연계 세력으로 보이는 단체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발전소 1곳의 가동이 나흘간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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