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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핑거, 미켈로로보틱스 160억 인수 "피지컬 AI 진출"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8.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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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인수 및 핵심 인력 60억원 재투자 방식
핀테크 넘어 '금융·제조·AI' 종합 기술 기업 도약 본격화



핑거는 7일 산업용 로봇 지능화 기업 미켈로로보틱스를 16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피지컬 AI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미켈로로보틱스 박장준 대표 등이 보유한 구주 50만 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를 포함한 핵심 인력 3인은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들은 책임 경영을 위해 각 20억원씩 총 60억원을 핑거에 재투자한다. 해당 지분에는 3년간 락업(보호예수) 조건이 적용된다.

피인수 기업인 미켈로로보틱스는 2022년 설립된 피지컬 AI 전문기업이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실물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AI를 의미한다.

미켈로로보틱스는 그중에서도 자동화 난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꼽히는 도장, 샌딩, 폴리싱, 디버링 등 표면처리 공정 자동화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팁스'와 서울형 TIPS에 선정된 바 있다.

핵심 기술은 '미켈로 모션(Michelo-Motion)'과 '미켈로 비전(Michelo-Vision)'이다. 이 기술은 숙련공의 손기술 데이터를 학습해 로봇의 정밀 동작으로 재현한다. 또한 유니버설로봇, 야스카와, 가와사키 등 이종 로봇 하드웨어를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제어하는 '노코드' 환경을 제공한다. 회사는 다수의 현장 레퍼런스를 통해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켈로로보틱스의 매출은 2024년 4억2900만원, 2025년 12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3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거래처는 2025년 12개사에서 올해 8월 기준 25개사로 늘었다. 안세회계법인은 주식가치평가를 통해 이 회사의 매출이 향후 5년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핑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수직적 AI 통합을 추진한다. 다양한 기업의 제조 현장 데이터베이스와 미켈로로보틱스의 피지컬 AI, 자체 금융 AI 및 온톨로지 기반 지능형 플랫폼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또한 미켈로로보틱스의 기술력 적용 범위를 자동차, 조선, 방산 등 국내 주력 제조 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핀테크 솔루션 기업에서 금융-제조-AI를 아우르는 종합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핑거 관계자는 "실제 공정 데이터가 로봇 지능의 학습 성능을 높이고 그 결과가 다시 제조 현장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숙련 인력 고령화와 인력난 등 국내 제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휴먼 인 더 루프'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시장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휴먼 인 더 루프는 AI 시스템에 사람이 개입해 결과를 검증하고 그 피드백을 다시 시스템 개선에 활용하는 협업 구조다.

안인주 핑거 대표는 "미켈로로보틱스 인수는 26년간 쌓아온 금융 IT 기술력을 제조 현장의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조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새로운 산업 표준을 만들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AI 종합기술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켓앤마켓의 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피지컬 AI 시장은 2026년 15억달러(약 2조13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2032년 152억달러(약 21조59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47% 이상으로 예측된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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