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인공지능

美 정부, IBM 등 9개 양자컴퓨팅 기업에 3조원 투자… 이례적 지분 투자 단행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5.22 08:28

숏컷

X

상무부, 실제 성과 창출까지 오래 걸릴 수 있어도 투자 분산해 리스크 줄였다고 언급

사진=제미나이


미국 정부가 미래 핵심 전략 기술인 양자컴퓨팅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IBM을 비롯한 관련 기업 9곳에 총 2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입한다. 특히 이번 지원은 단순한 보조금 지급을 넘어 미 정부가 개별 기업의 소수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번 대규모 자금의 재원으로 2022년 통과된 반도체법(CHIPS Act·칩스법) 예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최대 수혜 기업은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확보한 업계 선두 IBM이다. IBM은 동일한 규모인 10억달러를 자체적으로 매칭 투자해 미국 내 첫 양자 반도체 특화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관련 전담 부서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로써 뉴욕주(州) 요크타운하이츠 소재 IBM 왓슨 연구소에 자리한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 등 자사 핵심 기술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도 3억7500만달러(약 5600억원)를 수령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정부의 직접적인 지분 참여다. 수혜 기업인 디웨이브 퀀텀은 할당된 1억달러 전액이 정부의 지분 매입 방식으로 집행된다고 밝혔으며, 리게티컴퓨팅과 인플렉션 역시 동일한 방식의 계약 체결을 예고했다. 

다른 참여사들도 각각 약 1억달러(약 1500억원)씩을 지원받을 전망인 가운데, 스타트업 디라크에는 3800만달러(약 570억원)가 배정됐다.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기존 슈퍼컴퓨터를 압도하는 연산 능력을 발휘하는 기술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결합될 경우 신약 개발부터 국방·암호 해독·금융 모델링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배경에는 중국을 겨냥한 첨단 기술 패권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양자 기술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경쟁력으로 간주한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산업을 전폭 지원하기 위한 행정명령 발동도 준비 중이다.

다만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한 초기 산업에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지분까지 취득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온다. 

이에 미 상무부 고위 당국자는 실제 성과 창출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투자 대상을 여러 기업으로 분산해 위험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