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서진시스템이 미국 시장에서 약 2조 원에 달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에너지 시장 공략의 정점을 찍었다. 설계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을 미국 현지에서 수행하는 독보적인 생산 인프라가 대규모 수주로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서진시스템은 미국 자회사 서진글로벌(Seojin Global)이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와 미국향 ESS 공급에 대한 대규모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오는 2036년까지 이어지는 10년 장기 공급 방식이며, 이 중 2030년까지의 공급 물량 규모만 한화 약 1조 9424억 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는 고객사가 미국 현지에서 양산하는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한 제품이다. 서진글로벌은 ESS의 핵심인 배터리 모듈과 랙, 그리고 20피트 컨테이너 규격의 DC 블록 등 시스템 전체를 공급하게 된다.
서진시스템의 이번 수주는 북미 현지화 전략이 완벽히 적중한 사례로 꼽힌다. 회사는 미국 내 기존 ESS 생산 라인에 이어 신규 전용 라인을 추가 가동하며 현지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설계, 가공, 조립, 검증에 이르는 전 공정을 미국 내에서 완결하는 체계는 관세 부담과 정책 변동성이라는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ESS 시장이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전력망 현대화로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가운데, 중대형 ESS 인클로저와 메탈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극히 제한적이다. 서진시스템은 납기, 품질,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북미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탑티어 ESS 사업자와 5년 장기 우선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와의 10년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북미 ESS 제조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굳혔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미국 ESS 생산거점을 통해 베트남에 이어 미국 내에서 설계부터 출하까지 완결형 역량을 구축했다”며 “이번 대형 신규 수주는 회사가 미국향·글로벌향 우선공급 지위를 획득했다는 강력한 신호이며, 추가적인 대형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와도 북미 생산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