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물 반도체용 패키지 전문기업 RF머트리얼즈가 국내 최초로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하는 ‘우주용 다층 세라믹 메모리 패키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RF머트리얼즈는 지난 7월 우주항공 반도체 전략연구단의 핵심 참여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전개해온 연구과제를 통해 이번 성과를 거뒀다.
국내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로 탄생한 이 패키지는 우주 부품 전문기업 엠아이디가 제작한 에스램(SRAM)에 탑재됐으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에 실린 우주검증위성 'E3T(EEETester) 1호'를 통해 실제 우주로 쏘아 올려졌다.
지난 11월 발사된 E3T 1호는 최근 양방향 교신에 성공하며 탑재된 부품들의 우주 환경 검증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E3T는 국내 개발 우주용 소자 및 부품의 정상 동작 여부를 시험하는 위성으로, 여기에 탑재된 메모리 패키지는 방사선과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견뎌야 하는 핵심 부품이다.
수리가 불가능한 우주 환경 특성상, 해당 패키지의 신뢰성은 위성 전체의 수명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RF머트리얼즈가 설계한 다층 세라믹 메모리 패키지는 질화갈륨(GaN), 실리콘카바이드(SiC) 등 차세대 우주용 반도체 소자를 기반으로 고집적 및 고신뢰성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밀폐성(Hermeticity)과 내열성, 내구성을 확보해 우주 공간에서도 메모리 반도체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간 세라믹 패키지 시장은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이 독점해 왔으나, RF머트리얼즈의 이번 개발로 우리나라는 해외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국산화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연평균 5%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우주항공방산용 패키지 시장에서 국내 기술의 입지를 다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RF머트리얼즈 관계자는 “제품 개발을 넘어 실제 발사체 탑재와 위성 교신을 통해 우주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정지궤도 및 저궤도 위성용 메모리는 물론 레이더, 영상센서 모듈, 위성 통신용 RF전력소자 등 글로벌 고신뢰성 패키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