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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트럼프, 韓 '알래스카 LNG·원전 8기' 투자 기정사실화…사전 합의 없는 일방 발표 논란

윤영훈 기자

입력 2026.10.0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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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발전소 외 미합의 사안을 대미투자 성과로 포장
러트닉 상무장관, 오하이오 등 원전 부지 및 500억달러 규모 LNG 사업비 구체화

사진=Gemin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과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발표가 이뤄진 백악관 집무실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비롯해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이 함께 자리했다.

11개월 전 경주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산 수출품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번 브리핑은 그에 따른 첫 번째 실행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가 맺은 대(對)한국 협정으로 미국 역사상 손에 꼽힐 만한 초대형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알리게 됐다"고 밝히며, 한국 측이 최대 2000억달러를 투입해 6GW(기가와트)급 발전 시설과 8기의 신규 대형 원전,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로젝트별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부지는 뒤이어 연단에 선 러트닉 장관이 공개했다.

그는 8기의 대형 원전이 오하이오주(州)·테네시주·사우스캐롤라이나주·켄터키주에 세워지며 여기에 1200억달러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알래스카 LNG 사업에는 500억달러 이상, 텍사스주 가스발전소에는 220억달러가 각각 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현재까지 확정한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가 223억달러 규모의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립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원전과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아직 양국이 논의를 이어가야 할 미합의 의제임에도 미국 정부가 이를 확정된 성과처럼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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