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대국민 TV 대담에서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을 60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교전 개시와 함께 해협이 봉쇄돼 고립됐던 선박들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이며, 페르시아만 인접국 등 주변국들의 거듭된 요청에 따른 한시적 조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갈리바프 의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관할권이 이란과 오만에 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의견을 나누더라도 실제 선박 이동 통제권은 이란의 독자적인 기준에 따른다며 영유권을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대미 외교와 관련해서는 MOU 서명과 함께 협상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최근 스위스 방문 역시 5개 MOU 조항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합의문상의 전제조건이 모두 충족되지 않는 한 미국과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무력 충돌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발생한 일련의 충돌을 명백한 휴전 파기 행위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바레인 및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타격한 것 역시 합의 위반에 대한 경고성 조치였음을 인정했다. 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즉각 무력행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MOU를 미국 및 이스라엘(시온주의자 정권)의 항복 선언으로 규정했다.
이스라엘이 평화 분위기를 깨기 위해 레바논을 집중 폭격하며 요충지 장악에 나섰지만, 이란이 스위스 회동에서 레바논 휴전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압박한 결과 현재 폭격 수위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경제 제재 완화로 얻은 실익도 강조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막혔던 것과 달리, 봉쇄 해제를 계기로 약 4000만 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판매했다는 것이다.
제재 해제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이란산 원유가 기존 시세 대비 20%가량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으며 판매 대금 또한 차질 없이 국고로 유입되고 있다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