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22일 미국 바이오USA 현장에서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3개 타깃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SK바이오팜은 계약금 450만달러(한화 69억원)에 더해 개발 및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25억6800만달러(한화 3조9418억원) 등 총 25억7250만달러를 인실리코에 지급한다.
초기 연구 단계 이후의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는 SK바이오팜이 전담한다. 공동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신약 후보 물질의 소유권과 전세계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도 SK바이오팜이 가진다.
이번 협력의 목적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CNS 신경면역(Neuroimmune) 영역에서 혁신적인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XCOPRI®)를 통해 뇌전증 및 CNS 분야의 전문성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신경면역이라는 신규 치료 영역으로 연구 분야를 확장한다. 회사는 CNS 포트폴리오의 질적·양적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이번 계약은 SK바이오팜이 출범시킨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를 통해 성사됐다. 첫 번째 AI 기반 신약 디스커버리(AIDD) 실행 사례다.
SK바이오팜은 타깃 선정부터 단계별 검증(Stage-gate)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공동연구 구조를 수립했다.
연구에는 인실리코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파마.AI(Pharma.AI)'를 활용한다. 이 플랫폼은 초기 발굴 및 전임상 구간에 적용된다. 이를 통해 후보 물질 도출 소요 기간을 전통적 연구방법론 대비 50% 가까이 단축할 수 있다.
초기 디스커버리 비용 또한 대폭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이를 시작으로 외부 기술력을 활용하는 '확장형 R&D 연구소(Extended R&D Lab)' 모델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 과정은 SK바이오팜의 자체 AI R&D 역량 내재화에도 활용된다. 협력 중 도출된 분자 설계 데이터, AI 예측값과 실험 결과를 대조한 검증 데이터, 화합물 구조-활성 관계(SAR) 학습 데이터는 모두 SK바이오팜에 축적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창출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AI·DT 기반 신약 설계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데이터 자산을 확보한다.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 메디슨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행사에서 이번 협력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며, 이는 헬스케어 혁신을 앞당기는 산업 간 소통과 협업의 강력한 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추신경계 질환은 인실리코가 설립 초기부터 깊이 연구해 온 분야인 만큼, 자사의 AI 가속화 프로세스가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역량과 결합해 혁신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계약의 의의는 SK바이오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기반 AIDD 생태계의 디스커버리 역량과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보유한 미국 임상·상업화 인프라를 잇는 'East-West 브릿지'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인실리코의 AI 플랫폼 기술과 SK바이오팜의 미국 임상·상업화 인프라가 시너지를 이루는 이 모델은 특정 자산 하나에 그치지 않고, 향후 신규 타깃 발굴 시마다 반복 적용 가능한 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