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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막스 "사모대출, 시스템 붕괴 뇌관 아냐"… 옥석 가리기 본격화 예고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3.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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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호황 속 누적된 부실 가능성은 경계… "썰물 빠져야 진짜 실력 드러날 것"


사진=제미나이


'월가 구루'로 불리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이 최근 금융권의 뇌관으로 지목된 사모대출 위기론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경계했다.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이 금융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시스템적 리스크로 번질 확률은 낮다는 분석이다.

막스 회장은 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모대출 자체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처럼 특정 금융사의 부실이 도미노처럼 번져 시장 전체 기능을 마비시키는 '시스템적 위험'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개별 대출 건에서 잠재된 부실이 드러날 가능성은 인정했다. 막스 회장은 지난 17년간 이어진 장기 호황을 언급하며 "통상 최악의 대출 상품은 경기가 가장 좋을 때 만들어진다"고 꼬집었다. 

시장이 급팽창하고 낙관론이 팽배한 시기에는 옥석 가리기가 느슨해진 틈을 타 부실 대출이 집행되기 쉽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01년 주주총회에서 남긴 "썰물이 돼야 누가 알몸으로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는 명언을 인용했다. 

유동성이 빠지는 위기 국면이 닥치면 소프트웨어 업계 등으로 흘러간 자금의 건전성과 투자자들의 신용 분석 역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모대출은 은행 대신 자산운용사나 투자회사 등 비은행권 금융사가 기업에 자금을 대는 시장을 뜻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도권 은행에 대한 건전성 규제 장벽이 높아지자, 자금 조달의 빈틈을 비은행 금융사들이 파고들며 시장 규모를 키워왔다.

그러나 급성장에 따른 경고음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 기업 퍼스트프랜즈와 트라이컬러 파산 사례를 거론하며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숨어있는 개체는 훨씬 많다"는 비유로 신용시장 내 잠재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 격변으로 인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대출 부실이 가시화되고, 이것이 금융시장 전반의 신용경색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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