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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에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 공급… 국산 무기 첫 미국 진출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8.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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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서 안정적 생산 기반 구축해 나갈 것”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 방산 역사상 최초로 국산 무기체계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본토에 진출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국산 무기체계가 미국과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궤도형에 이어 차륜형 자주포 글로벌 시장 진입에도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MH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모델이다. 미 육군은 올해 초부터 주요 글로벌 방산업체에 신형 자주포 시제품 제작을 의뢰했으며, 이후 납기·요구 성능·현지화 비용 등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미 육군은 향후 최대 4년간 K9MH의 세부 조건을 보완하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군은 통상 이 같은 맞춤 조정(customizing) 과정을 거친 뒤 특별한 결함이나 결격 사유가 없으면 최종 양산 계약을 체결한다.

당초 미 육군은 2020년대 초부터 신형 58구경장 화포를 탑재한 궤도형 자주포 개발 사업(ERCA)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병력의 장거리 전개 수요가 늘면서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자주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미군의 새로운 자주포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3월 미 육군 예산안에 차륜형 자주포 관련 사업이 포함된 것을 포착한 뒤, 같은 해 12월 곧바로 K9MH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계적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앨라배마주(州)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지 자주포 공급망에도 투자해 미국 전투차량 산업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방위사업청 등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도 이번 수주에 힘을 보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은 사업 초기부터 최종 수주까지 주요 현안을 수시로 공유했으며, 수주 마지막 단계까지 신속한 협의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어졌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민국은 1950년 6·25전쟁 당시 미국의 포병전력 지원을 받은 후 76년 만에 미국의 포병전력 및 방산 기반 재건을 지원하게 됐다.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사업보국' 철학과 미국 네트워크의 연장선에 있다. 김 회장은 평소 방산업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업으로 여겨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이자, 대한민국의 무기체계가 미국을 지키는 한미동맹의 새 역사를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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