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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프롬프트 시대 끝났다"…실리콘밸리 점령한 '루프 엔지니어링'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6.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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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스로 오류 잡고 목표 달성하는 '순환 고리' 설계 대세로
비개발 관리자에게 새 기회, 비용 폭증·최종 검증은 숙제

사진=Gemini

인공지능(AI)에게 세밀하게 명령어를 입력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점차 구시대의 유물로 밀려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실리콘밸리 주요 AI 개발진이 수동적인 프롬프트 작성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순환 고리'(루프·Loop) 기반의 '루프 엔지니어링'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프는 매번 인간이 개입할 필요 없이 AI가 주어진 목적을 완수할 때까지 자율적으로 실행과 검증, 보완을 되풀이하는 시스템이다. 과거 오류 발생 시 사람이 직접 수정 지시를 내려야 했던 것과 달리, AI가 자체적으로 결함을 찾아내고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개선 작업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현장 핵심 인력들의 업무 형태도 급변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이끄는 보리스 처니는 최근 '어콰이어드 언플러그드' 행사에서 "더 이상 클로드에 수동으로 명령어를 넣지 않으며, 루프 설계가 내 새로운 주업무"라고 말했다. 그는 코딩 업무 자체를 AI에 맡기면서 지난해 11월 개인 PC에서 '통합개발환경'(IDE) 프로그램마저 지워버렸다고 덧붙였다.

오픈AI 소속으로 '오픈클로'를 개발한 페터 슈타인베르거 또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인간이 코딩 에이전트에 명령을 내리는 관행을 멈추고, 에이전트가 자체적으로 프롬프트를 생성하도록 루프를 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은 비(非)개발 직군인 일반 관리자들에게 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다. AI 기반 제품 요구사항 문서(PRD) 작성 솔루션을 선보인 '챗PRD'의 클레어 보 창업자는 현시점을 "관리자들의 전성기"로 규정하며 루프 구축을 기업의 채용 과정에 비유했다. 보 창업자는 "루프를 짜는 것은 곧 직무 자체를 기획하는 일"이라며 "마치 신입사원을 뽑아 온보딩(입사 후 적응) 절차를 거치는 과정과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극복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AI 구동 빈도 증가로 인한 막대한 비용 지출이다. AI가 원하는 결과값을 찾지 못한 채 '무한 루프' 상태에 갇히면 시스템 호출 횟수가 폭증해 금전적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자동화가 이뤄지더라도 최종 확인 절차는 결국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애디 오스마니 구글 클라우드 이사는 "루프 도입이 업무 방식을 혁신할지언정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지우는 것은 아니다"라며 "산출물에 대한 최종 검토 책임은 변함없이 인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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