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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장관 "저가 상품 공급 끊기면 中경제 멈출 것..협상 불가피"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4.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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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정책 "전략적 불확실성 이용 협상전략"

사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동성 높은 관세 정책에 대해 "전략적 불확실성을 이용한 협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베센트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관세 발표 후 완화 및 유예를 반복하는 방식을 두고 "게임 이론에서 말하는 전략적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 목표를 노출하지 않음으로써 협상 상대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협상 지렛대를 창출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능숙하다"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특히, 높은 관세율이라는 '채찍'을 먼저 제시한 뒤, 중국이 대미 관세, 비관세 장벽, 통화 조작 등을 중단할 경우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당근'을 제시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의 몇몇 국가들은 미국에 와서 '특정 조치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45% 고율 관세에 대해서도 베선트 장관은 "중국 기업들이 이 수준의 관세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중국 경제는 저가 보조금 상품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이 공급이 끊기면 중국 경제도 멈출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센트 장관은 개별 국가들과의 무역 협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17~18개국과 무역 협정을 논의 중"이라며 "수개월 안에 원칙적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 파트너들이 합의 범위 안에서 행동하고 추가 관세 부과가 없을 경우, 빠른 협정 체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 기간 중국 측 대표들과 접촉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다만 그는 "금융 안정성과 글로벌 경제 조기경보 시스템 같은 전통적 이슈를 논의했을 뿐, 관세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중국과 매일 협상 중’이라는 발언에 대해 중국이 이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베센트 장관은 "중국은 국내 청중을 대상으로 다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상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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